2005/06/13 23:39

“수치여사 19일로 60세… 건강 어떠신지”

[문화일보 2005-06-10 17:53]

(::11년째 한국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마웅저씨::)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오는 19일 60회 생일을 맞는다. 독재정권 하에서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수치 여사의 생일을 머나먼 서울에서 축하하며 고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한국에 머무 르고 있는 미얀마인 마웅저(36)씨. 국제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운 영하는 서울 홍대앞 카페 아게하에서 9일 그를 만났다. 1, 2년만 있으면 군사독재 정권은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고 양곤(미얀마 수 도)을 떠나온 지 벌써 11년이 됐지만 그는 지금도 “군사독재 정 권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양곤 근처 시골에서 7남매의 막내로 자라난 마웅저씨는 88년 고 등학생 신분으로 반독재 시위에 뛰어들었다. 그해 가을 군사 쿠 데타가 일어나자 수치 여사는 민족민주동맹(NLD)을 만들어 맞섰 다. NLD의 학생조직에서 활동해오던 마웅저씨는 94년 보안당국이 추적해오자 해외 도피를 결심,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불법 체류 노동자’로서 겪어야 했던 괴로움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렸 다. 한국 정부의 난민 승인을 못 받아 여전히 ‘불법체류자’ 신 분이긴 하지만 인권단체들의 도움으로 2003년부터 성공회대 아시 아NGO연구소,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에서 일하면서 미얀마 문제를 알리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다.

“예전엔 군부정권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믿었지 만, 지금은 소수민족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영국 식민정부가 민족분열을 조장한 탓에 미얀마는 복잡한 소수 민족 문제를 안고 있다.

1947년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설득으로 카렌족· 샨족 등 소수민족과 주류 미얀마민족 간 통일국가 건설에 합의가 이뤄졌지만 아웅산 장군은 이듬해 독립을 못 보고 암살됐다. 그 뒤 미얀마인들은 한 사람의 명망에 의존한 통일이 얼마나 취약 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다행히 최근 수치 여사측과 망명 정치인 들, 소수민족 대표들 간에 연방정부 구성 합의가 이뤄졌다.

조국에 돌아가 그가 하고 싶은 일은 소수민족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이다. “마약, 성매매, 아동노동, 어느 한 가지 심각하지 않 은 문제가 없어요. 그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면 민족화해라 는 것도 없습니다.” 그는 ‘미얀마 어린이 교육지원모임’을 만 들어 한국에서 힘겹게 모은 돈을 국경의 아이들에게 보내고 있다 .

오는 12일 마웅저씨와 동료들은 카페 아게하에서 ‘미얀마 자유 를 위한 밤’ 행사를 연다. 19일에는 부천에서 수치 여사 석방 기원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그는 식민지 억압과 군부독재, 민주 화 운동 등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이 미얀마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구정은기자 ko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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