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자료 & NEWS2007/11/01 18:22
최근 미얀마 양곤서 사망
무덤훼손 우려 "화장해달라”
한때 ‘마약왕’으로 불렸던 쿤사(74·사진)가 최근 미얀마 옛 수도 양곤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쿤사의 최측근 인사는 30일 “쿤사가 지난 26일 양곤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측근은 “쿤사가 최근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았다”며 “자기 무덤이 파헤쳐질 것을 염려한 쿤사는 화장을 고집했고, 유골은 벵골만에 뿌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쿤사는 마약 생산에서 ‘황금의 삼각지대’로 불리는 태국, 라오스, 미얀마 접경 지역을 지배하며 마약 왕국을 건설한 자칭 ‘왕관 없는 왕’이었다. 쿤사는 ‘부유함의 왕자’라는 뜻으로, 그의 본래 이름은 장치푸(張記福)이다.

1933년 미얀마 북동부의 소수민족인 샨족 거주지역에서 중국인 아버지와 샨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쿤사는 어릴 적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쿤사는 중국 공산군에 패퇴한 국민당군의 잔당으로부터 전투와 양귀비 재배법을 익힌 뒤 1960년대 초반부터 황금의 삼각지대를 기반으로 조직을 키워 갔다.

미얀마 정부군을 위해 일하기도 했던 쿤사는 정부군과 투쟁 중인 샨족과의 연관성이 드러나 5년간 구금됐다가, 추종자들이 납치한 러시아 의사 2명과 맞교환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이후 태국 국경지대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다 쫓겨난 쿤사는 1982년 미얀마 국경지대의 호몽 계곡에 숨어들어 위성TV와 학교, 지대공 미사일 등을 갖춘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했다. 당시 미국에서 유통되는 헤로인의 60%가 쿤사의 왕국에서 재배된 양귀비를 원료로 할 정도로 마약 생산에서 악명을 떨쳤다.

이 때문에 미 뉴욕 지방법원은 1989년 마약 밀매 혐의로 쿤사를 기소했으며, 200만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샨족 해방전사를 자처했던 쿤사는 1996년 샨 통합군을 해산하고 병력과 장비를 미얀마 군부에 넘기는 조건으로 정부군에 투항했다. 미얀마는 사실상 쿤사에 대해 사면 조치를 취했으며, 쿤사는 그후 양곤에서 은둔 생활을 해왔다.

정재영 기자

 
Posted by 마웅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