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자료 & NEWS2008/05/06 11:35

ㆍ이재민 수십만…군정, 10일 신헌법 국민투표 강행
경향 , 2008년 05월 06일 02:57:23

지난 주말 버마 중남부를 강타한 열대성 태풍 ‘나르기스(Nargis)’로 1만여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피해를 줬다. 그러나 비상사태를 선포한 버마 군정은 10일로 예정된 신헌법 찬반 국민투표는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AP·AFP통신에 따르면 니안 윈 버마 외무장관은 외교관들과 유엔 관계자들을 위한 브리핑에서 사망자가 1만여명 선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서 버마 국영TV는 지난 금요일 시속 190㎞의 나르기스가 버마 중남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양곤과 이라와디 지방에서 3969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으며 2129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국영TV는 또 “5일 현재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보고레이에서 수만명이 죽고 라부타에서도 수천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dpa통신은 정치범 인권단체인 AAPPB의 말을 인용해 “양곤의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인 인세인에서 1000여명의 수감자들이 태풍을 피해 메인 홀에 수용됐다가 추위로 불을 피우는 등 소요가 일어나자 군인과 진압 경찰이 발포, 36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버마 군정은 이번 태풍으로 양곤과 이라와디를 포함한 5개 지방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태다. 양곤 일대는 주택 수천채가 무너져 1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대다수 주민들은 전력과 수돗물 공급이 끊겨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마 군정은 그러나 10일 예정된 국민투표는 강행할 예정이다. 국영신문인 ‘미얀마 아린’은 “국민투표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성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자”고 종용했다.

버마 군정은 신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이를 토대로 2010년에 총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신헌법 초안에 따르면 상·하 양원 의석의 25%는 군부에 할당하도록 명시됐다. 사실상 군정 체제를 굳히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인과 결혼하고 두 아들이 영국 국적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대선과 총선 출마 자격이 박탈된 것으로 확인돼 국내외에서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군정은 지난 3일 “새 헌법이 민주주의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량값이 3배 이상 폭등하고 식수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대부분 버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우리는 민주주의가 필요없다. 우리는 단지 먹을 물을 원한다”고 외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얀마는 1988년 군사정권이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제압한 후 1974년에 제정된 헌법의 발효를 중지시켜 현재 헌법이 없는 상태다.

<김주현기자>

Posted by 마웅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