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5 01:04

이제야 통장을 만들 수 있고,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반정부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는 저는  고향(버마)으로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갈 수 있는 곳은 고향과 제일 가까운 태국입니다. 태국은 버마와 국경을 하고 있고 그 곳에는 버마군사독재를 피해 이주해 온 난민들과 이주민 활동가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을 오래 전 부터 가보고 싶었습니다.  비행기 표 비용에 대해 돈을 모아주는 한국인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는 지난 9월 25일전까지는 한국을 공식적으로 벗어 날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 날 수 있는 방법은 강제 출국 혹은 스스로 버마로 가겠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한국에 난민 인정을 받으면 무엇을 달라져나?

2000년에 저와 친구(버마 민주화운동 활동가)들 난민지위 신청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후인 2005년에 일방적인 불허 결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변호사님들과 시민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행정 소송을 진행 했습니다. 지난 9월 25일 대법원 1부(주심 차한성 대법관)는 저를 비롯한 8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난민인정 불허결정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신청하지 8년만에 받는 난민인정 지위로 제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행증명서와 정식적으로 통장을 개설 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난민인정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처럼 난민에 대한 지원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정부가 버마의 군부독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가고 싶은 이유

버마를 떠난 지난 14년 동안 저는 제 고향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난민지위를 인정 받은 지금부터는 버마의 민주화가 오기 전까지는 그 시간이 얼마가 되었건 저는 절대로 버마 땅으로 갈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고향과의 가까일 곳에 가서 고향을 바라보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태국은 버마와 접한 5개 나라 중에 한 나라입니다. 저의 소개로 몇 년 전부터 해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버마-태국 국경지역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태국 국경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그동안 저는 국경지역을 다녀온 한국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제 마음의 위안을 삼았습니다. 비록 국경에 간다 하더라도 고향에 살고 있는 친척과 조카들을 만나지 못하지만 국경지역에 있는 다른 조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버마가 보이는 국경지역에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다 하고 동료들, 아이들을 만나고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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