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97년 이후 美관리 첫 방문…양국 관계개선 ‘신호탄’
버마 군사정부가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 버마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10여년 만에 미 고위 관리가 버마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나온 발언이어서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아우 흐산 버마 정보장관은 이날 국군의 날 행사에서 자국 기자들에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외교정책의) 변화를 약속했다. 미국 관리의 버마 방문을 변화의 시작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영방송인 ‘버마TV’는 25일 미 국무부의 스티븐 블레이크 동남아국장이 버마의 신행정 수도인 네이피도를 방문했으며 “니얀 윈 외무장관을 만나 양국의 관계 증진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블레이크 국장은 군정 산하 고위 관료뿐 아니라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당 관계자들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버마의 민주화 조치를 촉구하며 군정에 대해 1997년 경제제재를 가한 이후 미 고위 관리가 버마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양국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블레이크 국장의 방문은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아시아 순방 중 대 버마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한 달 만에 이루어졌다. 당시 클린턴 장관은 “버마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버마 군정체제의 실질적 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 버마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블레이크 국장의 버마 방문이 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버마를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불렀던 부시 전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흐산 정보장관은 “미국과 긴장관계에 있지만 우리가 미국과 대화하길 거부했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