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4 13:09

美, '미얀마판 6자회담' 제의

[연합뉴스 2009-04-02 11:10]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미얀마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북핵 6자회담을 모델로 삼아 아시아지역 국가와 공동전략을 구사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아시아 문제 싱크탱크인 '아시아 연구 국가 사무소'(NBAR)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얀마 군사 정부에 대한 외교적 편향은 갈등만 일으킬 뿐이라며 미국은 군정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건설적으로" 접근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와 같은 악명높은 정권과 관계 개선을 바라는 것은 제로섬 게임처럼 어떤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버마 국민의 삶과 지역 안보 증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중국, 인도, 일본과 함께 공동으로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는 미얀마 국민의 인권 개선과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정치범의 석방을 위해 미얀마 군정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는 반면 아세안이나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는 미얀마와 교역을 위해 군정과 관계를 오히려 강화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 국무부의 스티븐 블레이크 동남아국장은 지난주 미얀마를 방문, 군정 산하 여러 고위 관료뿐 아니라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당 관계자들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미얀마의 민주화 조치를 촉구하며 군정에 대해 1997년 경제제재를 가한 이후 미 고위 관리가 미얀마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 아시안 순방길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는 미얀마 군정체제의 실질적 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對)미얀마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대 미얀마 정책의 재검토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책의 '주된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문제의 건설적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은 북핵 6자회담과 유사한 체제를 만들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sungok@yna.co.kr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