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31 15:38

미얀마 내전 확대… 中, 南進 나설까

접경지로 3만명 피란…반군 수백명 중국에 투항
중국군 비상경계령… 공안부장 윈난에 급파

중국 윈난(雲南)성 접경지역에서 터진 미얀마 정부군과 소수민족 군대의 충돌이 인도차이나반도를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수만명의 미얀마 피란민은 교전을 피해 윈난성으로 넘어가고, 포탄은 중국 지역까지 날아들고 있다. 중국군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남진(南進)정책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충돌을 계기로 중국이 영향력 확대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미얀마 내전의 실상=미얀마 정부군이 공격한 곳은 동북부 코캉 지역이다. 이 지역은 소수민족이 거주지로, 카친·코캉·와방과 같은 지역은 사실상 소수민족 자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여년 동안 별 충돌 없이 평화가 유지돼왔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군은 지난 7∼12일 산발적인 공격을 시작하더니 지난 24일을 전후해 코캉에 대한 전면 공격에 나섰다. 미얀마 동북부에는 코캉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민족민주동맹군(MNDAR)과 와방연합군(UWSA), 바랑방해방군(PSLA), 커친독립군(KIA) 등 소수민족 군대가 활동하고 있다. ‘마약왕’ 쿤사는 이 지역의 남쪽에 둥지를 트고 있다.

코캉지역은 무장반군이 중국 경찰에 투항하면서 정부군에 장악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수일간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던 코캉족 무장반군 수백명이 30일 중국 국경을 넘어 중국 국경경찰에 투항했다고 보도했다.미국에 본부를 둔 미얀마 인권 감시그룹은 이날 코캉족 반군 대부분이 중국령에 진입하자마자 무기와 군복을 버리고 현지 경찰에 항복했다고 전했다. 홍콩 문회보는 코캉지역의 중심 도시인 라오가이가 정부군에 의해 장악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윈난성으로 넘어간 피란민은 3만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로 접경 마을인 난싼(南傘)에 모여들고 있다.

◆미얀마 사태의 배경과 중국의 움직임=미얀마 정부는 코캉의 소수민족 군대가 마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정부군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변국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태국의 미얀마 전문가인 윈민 교수는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은 소수민족 세력을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며 “코캉은 소수민족 세력 중 가장 약한 곳”이라고 말했다. 약한 소수민족부터 치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미얀마 군사정부는 언제나 마약거래를 빌미로 공격해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번 사태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전이 벌어지는 코캉 인근에는 중국의 석유·가스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또 미얀마 정부가 이번 공격에 대해 중국에 한마디 사전통고도 하지 않음으로써 중국을 크게 당황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쪽으로 3발의 포탄이 날아들어 중국인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기도 했다.

세계의 눈은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미얀마 정부가 문제를 적절히 다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경을 지키는 중국 무장경찰 부대에는 이미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도 윈난 국경지역에 긴급히 내려갔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은 확전과 소수민족 자치체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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